보다 창의적인 시각을 위하여 ─ 양재문(신구대학 교육원 교수)
창의적인 사진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평면적 조형예술의 하나인 사진의 특성을 이해하고 뷰파인터 안에 구성되어지는 시각적 요소들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의도적으로 표현되어지는 다양한 형상들이 주는 심리적 요인을 분석하고 사진의 내용과 부합되는 적절한 사진술이 쓰일 때 보다 설득력 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시각적 요소들이 단순한 형태미 재현에 치우친다면 사진의 본질인 영상언어의 특성을 살렸다고 볼 수 없다. 촬영자의 감성이 실리지 않은 사진은 설득력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감성이란 주관적인 것으로 촬영 당시 극히 순간적이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은 현실공간에서 사진에서 사진으로 전이되는 찰나의 새로운 탄생을 뜻한다. 이러한 순간적 선택이 결과적으로 얼마나 설득력을 가지는가에 따라 사진의 성패가 좌우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시다발적으로 순간적 판단이 요구되는 촬영현장에서 여러 시각적 요소들을 어떻게 심상적으로 통제할 것인가? 인화지 위에 형성된 화면은 점과 선 그리고 면으로 구성되어진다. 현실공간에서 절단된 주관적 요소들이 인화지 위에 전이되어 고립되어 현실과는 별개의 화면이 만들어진 것이다. 작업과정에서 생각의 여유를 첨가할 수 있는 유사한 조형예술과 달리 현장성을 지니는 사진은 독특한 디자인 특성을 지닌다. 그것은 촬영자의 내면에 흐르는 감정의 표출로 여기에 절제된 미학이 첨가될 때 심상적인 사진이미지가 창출되는 것이다.
사진촬영에 있어 디자인은 사진의 미학적 측면을 개선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미지를 구성하는 밸런스, 콘트라스트, 색조, 및 기타 사진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의 선별과, 이들을 운용할 수 있는 노하우가 그 역할에 속한다. 사진에 있어 디자인의 적용은 독자성을 띄며 주관적인 취향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디자인의 원리를 활용하면 사진의 효율성이 증대된다.
디자인(Design Basics)적인 요소의 발견
1. 점(Point)
점은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다. 전형적인 점이 주는 느낌이 정적이라면 다양한 형태의 점들은 그 형태에 따라 방향성을 지닌다. 간혹 화면에서 극단적으로 치우친 점도 그 방향성에 따라 균형 있게 보이기도 한다. 방향성은 화면의 다른 구성요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나의 점은 개체로서 느낌을 부여하고 두 개 이상의 점은 보이지 않는 역학관계를 심리적으로 느끼게 한다. 그 연관성을 생각하며 연결 지으려는 인간의 본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때 여러 개의 점들은 서로 연결되어 선이 주는 느낌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2. 선(Lines)
점이 시선을 집중시킨다면 선은 시선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균형 잡힌 선의 배치는 안정감을 주지만 정확한 대칭을 이루는 화면은 별로 자극적이지 못하다. 디자인에서 말하는 균형이라는 것은 도형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라고 풀이해야 할 것이다. 불균형 속에서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할까 형태적인 균형보다 느낌의 균형을 뜻한다. 균형은 선뿐만 아니라 다른 구성 요소들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디자인적인 것이다. 직선이 강한 느낌을 표현한다면 곡선은 리듬 있는 시선을 유도해 낸다. 직선 중에서도 수평선을 안정감을, 수직선은 깊이를, 사선은 동적인 긴장감을 표현한다. 선의 두께에 의해서도 느낌의 강약이 표현된다. 반복되는 선은 이미지가 더욱 강조된다. 일정한 방향성을 지니고 화면 끝까지 가는 선보다 변화를 지니는 것이 사진적이다.
3. 매스(Mass)
화면에서 덩어리를 이루는 부분을 매스(Mass)라 한다. 매스(Mass)의 크기와 밝기는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균형에 영향을 준다. 적은 것보다 큰 것이 무겁게 느껴지므로 작은 것은 밝게 큰 것은 어둡게 처리하여 균형을 맞출 수도 있다. 하늘에 떠있는 구름도 매스(Mass)의 일종이다. 이러한 경우 노출의 과감으로 그 분위기를 달리 하는 것도 디자인의 한 방법인 것이다.
4. 리듬(Rhythm)
오선지 위의 악보에만 리듬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떠한 상황이 잘 정리된 사진은 읽을 거리가 많아 흥미롭다. 시선이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화면 여러 요소를 찾아 달린다. 이러한 착시현상을 사진에서 리듬이라 한다. 너무 정적인 느낌을 주는 일상적 화면은 리듬이 없다. 리듬감은 선 외에서 명암 아니 대소의 대비 등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 일종의 시가적 요소들이 어우러지는 유희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5. 패턴(Pattern)
여러 개의 형상이 반복되어지는 상태를 패턴이라 한다. 하나의 이미지보다 더욱 확실하고 강한 느낌을 준다. 패턴 그 자체만으로 설득력 있는 화면을 만들기 보다는 색다른 포인트를 등장시켜 흥미를 유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때로 같은 형태의 반복에서 오는 지루함은 포인트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 포인트와 대비되는 또 다른 요소를 적절히 등장시키면 더욱 흥미로운 사진을 만들 수 있다.
6. 질감(Texture)
적절한 광선의 선택으로 질감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눈 덮인 산이나 들을 촬영할 때 눈의 질감이 표현되지 아니하면 눈 덮인 풍경이 주는 이미지가 반감된다. 사진에서 질감이 주는 효과는 중요하다. 질감은 분위기를 전달 하기도 하며 사실적 이미지에 심상적 의미를 더해 주기도 한다. 오후의 따스한 광선은 질감을 훌륭하게 표현해 주는 동시에 긴 그림자를 만들어 다이나믹한 화면을 제공해 준다.
7. 칼라의 사진적 조절
인화지 위에 재현된 색조는 이미 현실의 천연색이 아니다. 사진적으로 잘 조절된 칼라는 현실보다 흥미로움을 더해 주기도 한다. 정확한 색의 재현과 자연스러움의 의미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사진가는 색의 자연스러움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사용되는 용도에 따라 자연스러운 칼라의 관점은 달라진다. 적정 노출의 기준치가 사진가의 선택에 달려있듯이 칼라의 사진적 조절 또한 사진가의 몫이다. 원색으로 표현할 것인가, 파스텔조의 부드러움으로 묘사할 것인가, 차가운 색을 포인트로 하여 깊이를 강조 할 것인가, 따뜻한 색을 포인트로 하여 양감을 표현할 것인가, 색온도를 필름의 기준치에 맞게 조절할 것인가, 아니면 오히려 그 분위기를 더욱 살려줄 것인가 등등 사진가가 선택하고 조절해야 할 일이 많기만 하다.
디자인을 활용하는 방법은 관객의 반을을 사진에서 조작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이미지의 핵심요소를 표현한 것을 관객도 또한 그렇게 볼 수 있도록 확실하게 드러내야 한다. 관객의 시선이 사진 속에 나타난 특정 경로를 따라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일, 다시 말해 사진의 프레임 속에 나타나 있는 다른 부분부터 보도록 유도한 뒤 관점의 포인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디자인의 적용(Using Design)
이러한 모든 일에는 전문가적 기량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전문적 사진촬영에서는 사진 자체가 기능적이다. 사진을 감상할 관객을 염두에 두고 특정한 용도(광고, 신문, 잡지 등)에 맞게 찍는 사진인 것이다. 따라서 사진 제작과정에서 모든 절차는 목적에 알맞게 조절되며, 또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 대부분의 전문적인 사진 촬영 요령은 취미활동으로 찍은 사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디자인의 원리를 적용한다고 해서 취미활동을 통해 얻는 즐거움이 훼손될 이유는 전혀 없다. 사진을 찍는 목적이 무엇이며, 어떤 사진을 얻고자 하는가 결정이 되었다면, 디자인 기술을 한껏 활용하여 효과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1. 타이밍(Timing)
타이밍은 사진을 찍을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요소일 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현장에서 바로 디자인해야 하는 많은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정물 피사체를 제외한 모든 사진은 시간을 잘 맞추어서 찍어야 한다. 사진촬영의 기본적인 속성 가운데 하나는 카메라 앞에서 일어나는 일의 순서에 따라 행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사진을 찍는다 함은 하나의 사건을 사진으로 묘사하는 일이다. 그 사건이 빨리 진행될 수도 있고, 자연경관을 비추는 일련의 변화처럼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 타이밍의 선택은 중요한 사진적인 요소이다.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이든, 산 위에서 몰려 드는 구름이든 그 행위가 무엇이든 간에, 그것은 사진의 프레임을 가로질러 움직여야 하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그 행위에 따라 밸런스가 변하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일어나는 행위는 필연적으로 사진의 디자인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연적인 반응은 움직임을 수반하기 마련이므로 직관적인 판단에 따라 가장 마음에 드는 순간을 구도로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특별한 디자인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 모든 요소가 적절한 곳에 자리잡을 순간을 예상하면서 작업을 해야 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정확한 구도를 포착하려면,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장면에 카메라를 맞추고 그 동작이 프레임 속으로 들어오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 훨씬 쉬운 방법이다.
2. 렌즈의 선택(The Appropriate Lens)
사진 이미지는 렌즈의 광학적인 특성으로 만들어지므로 디자인 과정에서 렌즈를 선택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교환렌즈는 호환성이 있기 때문에, 디자인을 목적으로 할 경우에도 초점거리와 렌즈의 유형을 여러 가지로 바꾸어 볼만한 가치가 있다. 유효 촬영범위를 넓히기 위해 광각렌즈로 바꾸거나 멀리 있는 피사체를 확대할 단 한 가지 목적으로 망원렌즈를 바꾸는 것보다는, 이미지의 특징을 변경시키고 디자인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렌즈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최대 유효구경(maximum aperture)과 렌즈를 바꾸는 것보다 이미지의 실제 외형적 구도를 변경시켜 연출하는 효과가 훨씬 더 낫다. 피사체의 형태를 바꿀 수 있는 특수한 방식으로 설계된 어안렌즈나 시프트 렌즈(shift lens)가 있긴 하지만, 원칙적으로 이러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초점거리를 다양하게 바꾸어야 한다.
초점거리부터 살펴보자. 초점거리를 바꾸었을 때의 디자인 특성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사진촬영에서 렌즈의 초점거리는 이미지의 특성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다. 렌즈 조작을 통해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화각(angle of view)이지만, 그에 따른 이미지의 선형구조(linear structure), 심도(depth)의 변화, 크기관계(size relationship)에 현저한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사실성에 충실한 이미지보다는 표현적 특성이 더 강조되는 결과를 낳는다. 망원렌즈는 피사체를 멀리 떨어뜨려 놓으며, 광각렌즈는 관객을 사진장면 속으로 끌어 들인다.
이 때 참고기준이 되는 것은 인간의 시각과 비슷한 화각을 가지고 있는 초점거리 즉 표준 렌즈이다. 대락 비슷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인간의 시각을 통해 볼 수 있는 것과 렌즈에 맺히는 상은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의 눈은 대충 훑어볼 수 있지만, 한 장면을 정확히 묘사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준렌즈(35mm 카메라에서 렌즈의 초점거리가 50mm인 렌즈)는 인간의 시각과 대락 비슷한 인상을 준다. 카메라에 이 표준렌즈를 통하여 사물을 보면, 다른 한쪽 눈으로 보는 장면이 어느 정도 일치할 것이다.
3. 시점변경(Altering the viewpoint)
렌즈 선택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카메라의 위치를 선정하는 일이다. 카메라의 위치를 제대로 선정하면 디자인 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기본적인 촬영기법 중에서도 1차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 중 하나가 바로 카메라의 위치를 적절하게 선정하는 것이다.
시점변경은 사진의 실제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방안 중의 하나이다. 즉, 시점을 바꾸면 사진장면의 실제관계가 바뀐다. 따라서 시점변경의 효력은 여러분이 카메라를 이동시키면서 얼마나 많은 부분을 볼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광각렌즈를 사용하여 시점을 약간만 바꾸어도 이미지를 대폭적으로 변경시킬 수 있다. 망원렌즈의 특징인 원근감의 압축효과도 시점 조절이 가능하지만, 망원렌즈를 사용할 경우에는 이미지의 변화를 식별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뒤로 물러나야 한다.
단일 피사체를 찍을 때는 시점에 의해 피사체의 형태와 배경이 결정된다. 시점은 피사체나 배경 또는 둘 이상의 피사체를 두 가지 면 즉 위치와 크기 관계를 조절한다. 하나의 프레임 안에 두 개의 물체를 나란히 배치하는 것은 그 둘 사이에 어떠한 관계가 있음을 시사하게 되는데, 관계설정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므로, 어떤 사진가는 중요하게 다룰 수도 있고, 어쩐 사진가는 아예 무시해버리거나, 마치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4. 원근감 조절(Controlling the Sense of Depth)
원근감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물체의 외형이며, 이들 상호간의 관계와 관객과의 관계를 나타내 준다. 이것이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원근감이다. 사진촬영에서는 흔히 깊이감을 강조하는데 사용된다. 원근감의 종류와 깊이조절 요소들을 살펴보기에 앞서, 원근감의 활용법 및 활용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원근감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고 가정했을 때, 깊이감을 강화시키는 요인은 무엇이며, 약화시키는 요인은 무엇일까? 강한 원근감으로 인해 강조된 깊이감은 사진의 사실성을 높여 준다. 이는 피사체의 표상적 특성을 배가 시킨다. 미국의 사진가 에드워드 웨스턴의 “스트레이트(straight)” 사진은 순수한 그래픽 요소를 강조하는 기법보다는 원근 효과를 강조한 형식주의 사진이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 선에 의한 원근감(Linear perspective) : 2차원적인 이미지에 원근감을 살리고자 할 때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 바로 선에 의한 원근감(linear perspective)이다. 선에 의한 원근감의 특징은 선을 한 점에 집중시키는 것이다. 이 선들은 대부부의 정경에서 도로의 양쪽 가장자리나 벽의 위아래처럼 실제로 평행선을 이루고 있지만, 카메라에서 멀리 있을 때는 마치 소멸점으로 집중되는 듯이 보인다. 이 선들은 아주 멀리 있는 이미지로 계속 집중되면, 한 점에서 실제로 만나게 된다. 카메라를 수평으로 유지하면 지평선의 한 점에서 집중되는 풍경사진이 될 것이다. 만약 카메라를 위쪽으로 곧추 세우면, 건물의 특면을 이루고 있는 수직선이 하늘 어딘가에 집중될 것이다. 이것은 시각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상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한 점에 집중되는 과정에서 거의 모든 선은 대각선이 되며, 시각적 긴장감과 동감을 유발한다. 동감 자체가 프레임의 안팎이 연결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원근감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연상작용 때문에 모든 종류의 대각선은 깊이감을 나타내게 된다.
* 점에 의한 원근감(Diminishing perspective) : 점에 의한 원근감은 사실 선에 의한 원근감과 같은 유형으로 볼 수 있다. 도로변에 즐비하게 늘어 선 가로수를 상상해 보라. 도로변을 찍은 사진은 가로수가 형성하고 있는 선을 따라 한 점에 집중되는 낯익은 장면을 연출하지만, 가로수 하나 하나를 보면 점점 작아져 보인다. 이것이 바로 점에 의한 원근감(diminishing perspective)이며, 서로 다른 거리에 있는 동일 물체나 비슷한 물체들을 대상으로 할 때 훨씬 효과적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식별이 가능한 크기라면 그 종류가 무엇이든 거리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역할을 하기 때문에, 적당한 장소에 위치시키면 원근감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된다. 배치나(사진의 아래쪽에 낯익은 사물을 배치시키면 그것은 전경처럼 생각된다), 중첩(한 피사체의 윤곽이 다른 피사체의 윤곽과 중첩되면 의도적으로 정면에 배치한 피사체로 간주된다)도 점에 의한 원근감과 관련이 깊다.
* 대기에 의한 원근감(Aerial perspective) : 안개가 자욱히 낀 듯한 분위기는 필터와 같은 기능을 함으로, 배경 부분의 콘드라스트를 감소시키고 톤을 밝게 한다. 이러한 효과(어렴풋하게 보이는 수평선과 같은 효과)는 낯익은 것이기 때문에 그런 장면을 보면 육안은 깊이감을 느끼게 된다. 안개가 낀 듯한 아련한 장면이 실제보다 더 깊이감 있게 보이는 것은 강렬한 대기에 의한 원근감 때문이다. 역광을 이용하거나 헤이즈(haze)를 감소시키는 필터(자외선 방사 차단용)를 이용하지 않으면 대기에 의한 원근감을 강화시킬 수 있다. 서로 다른 피사체를 찍을 때는 망원렌즈가 광각렌즈보다 대기에 의한 원근감을 더 잘 나타낸다. 그 까닭은 망원렌즈는 서로 다른 거리에 있는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에서 헤이즈가 거의 없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제외시키기 때문이다.
* 톤에 의한 원근감(Tonal perspective) : 헤이즈가 있음으로 해서 멀리 있는 물체가 밝은 톤으로 나타나는 것과는 별도로, 밝은 톤은 앞으로 전진하는 듯하고, 어두운 톤은 뒤로 물러서는 듯이 보인다. 따라서 어두운 물체를 배경으로 한 밝은 물체는 돌출되어 보이기 때문에 깊이감이 강조된다. 피사체를 적절하게 배치하거나 채광을 이용하여 톤의 원근감을 조절할 수 있다.
* 색조에 의한 원근감(Colour perspective) : 따뜻한 색은 전진하고 차가운 색은 후퇴한다. 그러므로 다른 요소들을 제외하면 초록색이나 푸른색 물체를 배경으로 한 빨간색이나 오렌지색 피사체는 오로지 광학적인 특성에 의해 깊이감을 나타낸다. 적절한 배치 또한 원근감을 강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색조가 선명할수록 효과가 크지만, 색조간의 선명도가 차이가 있을 경우에는 전경에 선명한 색조를 배치해야 함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 선명도(Sharpness) : 정의에 따르자면 선명도는 근점을 함축하고 있어, 전경이 잘 드러나도록 선명도를 다르게 나타낸다면 깊이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 흐릿한 헤이즈도 이와 같은 효과를 낸다. 그러나 선명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초점이다. 전체 이미지의 선명도가 다를 경우, 선명한 부분이 전경에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5. 역동적인 긴장감(Dynamic Tension)
6. 선의 묘미(Lines of View) 사람의 눈은 암시된 선을 따라 쉽게 이동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는 바이다. 이러한 경향은 특정 방향에서만 볼 수 있도록 이미지를 디자인하는 사진가에게는 아주 중요한 수단인 셈이다. 적어도 하나의 점에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도록 밸런스를 맞춘 후, 한 쪽 방향으로는 동감을 암시하는 선을 만들어주면 눈이 움직일 수 있는 통로를 안내해 주게 되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사진을 감상하는 방식이 다르다. 사진을 오래 감상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프레임 전체를 샅샅이 살펴보겠지만, 선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정해진 경로를 따라 사진을 감상하도록 눈을 자극하여 특정방향으로 시선을 유도할 수 있다. 특별한 시각적 특성이 없을지라도 선만 잘 배치하면 촬영의 포인트를 못 보고 지나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예를 들면 여러분이 강조하고 싶은 대상이 프레임에서 작게 나타낼 수밖에 없고, 게다가 뚜렷하게 부각시킬만한 콘트라스트가 없을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 그것을 가리키는 선이 있다면 아무리 작고 불분명한 요소라도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다. 강렬한 선은 방향감과 동감을 함축하여 표현해 준다. 대각선, 특히 두 개 이상의 대각선이 한 점에 집중될 때 효과가 크기 때문에, 대각선이 많을수록 좋다. 곡선도 동감을 느끼게 하며, 간혹 속도감과 가속감까지도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현실장면에서 실제로 이러한 선이 존재할 가능성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선을 이용하고 싶을 때에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다. 시선을 집중시키는 또 하나의 장치는 동감의 표시이다. 걸어가고 있는 사람의 이미지는 방향감을 함축하고 있으며, 따라서 운동량을 갖고 있다. 인간의 눈은 사람이 걸어가는 방향으로 앞서가는 경향이 있다. 대상이 무엇이든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면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점은 똑같다. 두 경우 모두 실제 움직임은 사짐 속에서는 고정되기 때문에, 피사체가 비록 정면을 향해 있다 할지라도 경미한 동감이라도 느낄 수 있으려면 차를 찍은 사진과 같이 식별이 가능해야 한다. 이러한 사실은 사진의 디자인에 활용되는 암시된 선의 중요성을 실감케 한다. 또한 사람의 얼굴은 시선을 강렬하게 집중시키므로, 사진 속에 나타난 얼굴은 어떤 경우이든 금방 시선을 잡아 끈다. 특히 사진 속의 얼굴이 무엇인가를 보고 있으면, 관객의 눈길도 자연스럽게 그 쪽으로 쏠린다. 이것은 단순하면서도 정상적인 호기심이며, 이미지에서 강렬한 방향감을 느끼게 된다. 이 시선은 이미지의 구조적인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7. 반응지연(Delayed Reaction) 사진에 대한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 중 다른 하나는 반응을 촉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연시키는 것이다. 시선을 유도할만한 분명한 이유가 있을 때는 관객이 어렵지 않게 의도된 내용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해야 겠지만, 이미지를 완벽하게 살펴 본 후에 사진의 중심적인 포인트를 발견하게 되므로서 사진의 효과가 배가 되는 경우도 있다. 반응을 지연시키는 것이 더욱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는 사진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피사체와 배경간의 관계에 함축되어 있을 때이다. 특히 배경의 역할이 피사체보다 중요하게 여겨질 경우에는 무엇보다 배경이 먼저 눈에 들어 올 수 있도록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바로 그 좋은 예이다. 이와 같은 효과가 복잡한 구조를 통해 얻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며, 시선을 유도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배치나 규모를 역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구도를 한 쪽으로 치우치게 설정하면 핵심요소가 눈에 띄지 않을 위험성도 내포되어 있다. 이런 경우 핵심요소를 다소 독특하게 배치하거나, 그 핵심요소가 작게 보일 수 있는 시점을 선택하는 방법 등이 있다. 8. 초점을 이용한 시선 유도(Using Focus to Direct Attention) 초점을 어디에 맞추느냐가 문제가 되지 않는 까닭은 사진촬영의 관행상 먼저 피사체를 정한 후에 카메라로 겨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초점이 문제가 된다면 그것을 마땅히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성의 문제이다. 초점이 맞추어질 요소가 없기 때문에 완성된 사진에서 초점이 변형된 것처럼 보이면, 그 사진은 실패한 것이다. AF렌즈(autofocus lens)가 널리 보급되어 호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사람들이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를 쉽게 예측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초점을 어디에 선택 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집단을 이루고 있는 대상을 찍을 때 하나 하나를 모두 선명한 초점으로 처리할 것인가? 한 두개만을 선명한 초점으로 설정하고 나머지는 점점 흐려지는 초점이 더욱 효과적일까? 이럴 경우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고 어떤 것을 아웃 포커스로 처리할 것인가? 게다가 반드시 심도를 깊게 하거나 얕게 선택할 필요가 없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 만약 필름과 렌즈를 결합시키는데 필요한 조명이 약할 경우에는 이미지의 한 부분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초점을 결정하는 데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유야 어떻든, 초점의 시각적 영향력을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초점을 맞춘 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우선적으로 시선을 받게 된다. 초점을 의식적으로 엉뚱한 곳에 맞춘다거나, 혹은 상식을 벗어난 뜻밖의 대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기존 방식의 한계를 뛰어 넘는 매우 탁월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지극히 평범한 방법으로 초점을 이용할 때는 다양한 초점거리와 그 용도를 잘 알아야 한다. 사진을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초점에 익숙해져 있다. 피사계 심도가 얕은 망원렌즈를 이용하면 일반적으로 소프트 포커스(soft focus)에서 선명한 초점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초점의 종류가 모두 펼쳐진다. 선명하게 나타난 부분은 흔히 주요 관심대상과 일치하기 때문에, 초점영역은 소프트 포커스에서 선명한 초점으로의 동감을 함축하고 있다. 이 초점은 앞에서 언급한 선과 같은 정도로 시선을 유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효과는 있다. 중요한 것은 시선이 집중되는 피사체가 보는 사람에게 얼마나 친숙한 것이냐에 따라 초점효과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단초점 렌즈는 보다 깊은 피사계 심도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으며, 우리는 장면 전체가 선명하게 나타나는 광각렌즈로 찍은 사진을 감상하는 것에 익숙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초점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사용하면 쉽게 눈에 띄는 특성은 아니다. 그러나 뚜렷한 피사체를 유효구경을 최대로 하여 광각렌즈로 촬영하면 프레임의 일부분의 흐릿하게 나타나는데, 이 때는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잘못하면 실패작처럼 보일 수 있다. 9. 노출을 이용한 시선유도(Using Exposure to Direct Attention) 10. 반복(Reprise) 삼각형이나 한 곳에 집중되는 선과 같은 시각적 구조의 중요한 기능은 이미지를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그 형태를 단순화시킴으로써 시각적 통일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시각적 구조를 참신한 방법으로 구성해도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직사각형 모양의 출입구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것이지만, 울창한 숲 속에서 현대적인 건물을 본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예기치 않았던 관계를 발견한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연히 서로 닮아 있는 것을 발견하는 기쁨도 있다. 우연한 일치(coincidence)란 정의에 따르면 의외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굳이 사진가의 눈을 빌리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은 아무리 형태가 판에 박은 듯 비슷하다 해도 피사체로서의 가치는 없다. 그러나 여기서의 관심사는 닮은꼴의 피사체가 아닌 디자인 요소로서의 닮은꼴이다. 특히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이러한 닮은꼴의 수가 많을 경우에는 아주 볼품없는 사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른 사람의 반응을 항상 예측할 수는 없다. 유머스런 익살과 마찬가지로, 닮은꼴도 그 효과를 충분히 살리려면 정확한 묘사가 필요하다. 분명하게 사진가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정확하게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닮은꼴은 중요한 요소가 아닌 이미지를 보완해 주는 요소로 사용될 때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11. 시각적 무게(Visual Weight) 무게감을 조절하는 다른 요소들도 많다. 크기의 대비, 명암의 대비, 형태의 대비 등 화면의 구성적 요소들 모두가 상호 유기적인 관련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보여지는 요소에 의한 무게감 외에도 느낌에 의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도형에서는 무게 중심이라 하여 그 구심점을 알아 낼 수 있지만 사진에서는 어디까지나 시각적인 무게감을 의미하므로 때로 그 중심은 사진 밖에 존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안정된 무게감을 주기 위해 지나치게 도형적인 대칭을 유지할 필요는 없다. 불균형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조형미를 추구하는 데서 예술적인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시각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법들은 이미지의 시각적 특성을 살리는 데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시각적 표현양식의 본질은 사진촬영 방법, 즉 그 형식은 한 장의 사진에서 다음 사진으로 이어져 독특한 특성을 창출하는 데 있다. 극단적인 예로, 어떤 사진가가 다른 사람이 사용했던 기법들을 혼용하여 독창적인 기법을 개발하여, 자신이 개발한 패턴에 따라 모든 이미지를 구성할 수도 있다. 한 가지 표현양식만을 고집하는 것은 독창적인 작업을 하는 데 저해요소로 작용한다. 실험정신이 강한 사진가는 기존의 사진기법에 근거한 한 가지 표현양식에 오래도록 만족하지 않는다. 목적이 서로 다른 사진에 대하여 상이한 표현기법을 사용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촬영의 실제(Shooting) 창의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피사체와의 교감이 필요하다. 촬영의 대상은 이미 사진가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생각해 보자. 촬영당시의 감성을 사진 표출하기 위한 선결 과제이다. 사진을 영상언어라 한다. 말은 형식도 중요하지만 진실된 감성이 전달될 때 설득력을 지니기 마련이다. 자신의 사진에 감성이 살아 있음은 사진에 독립된 개체의 생명력을 부여했음을 뜻한다. 창작사진에 접근하는 요령을 알아보자. 첫째, 단순한 표현기법을 익힌다. 기본적인 촬영술을 이용, 형태미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습작 단계이다. 둘째, 대비를 통해 주제를 강조한다. 한 화면에 같은 중요성을 가지는 물체를 두 개 이상 대비시키면 하나일 때보다 산만한 느낌을 주기 쉽다. 이 때 적절한 대비(대소, 명암, 콘트라스트, 칼라 등)를 통해 주제를 돋보이게 해본다. 셋째, 내용 있는 사진을 만들어 본다. 읽을 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형태미에만 치중하다 보면 감동적인 이미지 표현에서 멀어지게 된다. 너무 설명적일 필요는 없다. 부제를 등장시킨다든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보자. 넷째, 심상적 이미지 표현이다. 자신의 감성을 부여 한다는 뜻이다. 현대 사진의 기저를 이루는 것이 심상사진이다. 근대 사진의 사회적 공기능 역할에서 현대사진으로 넘어 오면서 자아에 충실한 감성을 사진에 표출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사진의 시각이 탄생된 것이다. 문제는 공감대의 형성이다. 자아 도취적인 감성은 설득력이 약하다. 주변의 손쉬운 대상부터 접근해 보자. 분명히 가능한 일이다.
기본적인 시각적 요소들 중에는 어느 특정 요소(예들 들어, 대각선)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리듬은 운동량과 활동성을 만들어내며, 피사체를 이색적으로 배치하면 인간의 눈은 스스로 밸런스를 보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긴장이 유발된다. 그렇지만 이미지를 균형, 불균형이라는 기준으로 판단하지 말고 역동적 긴장감이라는 면에서 고찰해 보자. 긴장감은 여러 가지 구조 속에 내재되어 있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며, 따라서 눈을 긴장케 하여 사진의 중앙에 바깥쪽으로 끊임없이 이동하도록 한다. 이는 질서 정연한 구도를 갖춘 정적인 이미지와 대립된다. 사진 속에 역동적 긴장감을 나타내는 것은 손쉽고 빠르게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예를 들어 선명한 색조를 이용하면 즉각적인 효력을 발휘하지만 반복해서 사용하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것처럼, 긴장감도 자주 사용하면 진부해질 수밖에 없다. 강렬하고 확실한 디자인 기법을 이용한 것이라고 해도 그 효과가 오래도록 유지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 효과는 빠르게 사라져 버리기 쉬우며, 시선은 곧바로 다른 이미지로 옮겨간다. 그러나 역동적 긴장감을 표현하는 기법은 이를 공식화할 의도는 전혀 없지만, 역동적 긴장감을 유발하는 이상적인 조합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 여러 개의 대각선, 대립되는 선과, 시선을 바깥쪽 여러 방향으로 유도하는 모든 구조적 장치를 이용하는 것이다
초점이 사진의 기술적 정확성을 묘사하는 표준적인 방식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노출도 “정확한(correct)” 묘사를 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것은 관례적으로 어떻게 보여지느냐의 문제이지 노출을 어떤 식으로 사용해야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 둔다. 노출이론에는 필름의 미학적 판단과 기술적 필수 조건들이 모두 포함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노출의 최대값과 최소값은 첫째 무엇이 보이느냐, 둘째 어떤 모습이 될 것이냐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노출은 눈이 실제로 볼 수 있는 장면을 정상적으로 나타내야 한다.
유능한 사진가는 자신이 원하는 밝기의 적정 노출로 촬영 함으로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 이러한 기술적 활용은 촬영 결과를 미리 예견하는 데서 비롯된다.
사진의 디자인은 시각적 무게감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면에서 시선이 집중되는 것들은 평소 눈에 익은 대상들이다. 이러한 피사체들은 시각적 무게감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가령 사람의 얼굴은 사진의 다른 어떤 요소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프레이밍할 경우에는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자연히 얼굴에 시선이 쏠리게 마련이지만, 그러나 이것도 관찰력에 따라 다르다.
사진은 디자인에 대한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도 완전히 중립적인 태도로 촬영할 수 있으며, 사실 이렇게 찍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무의식적으로 셔터를 눌러서도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펴보았던 대로 디자인에 대하여 많은 정성을 들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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