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청물장수 김동환
새벽마다 고요히 꿈길을 밟고 와서
머리맡에 찬물을 쏴 ― 퍼붓고는
그만 가슴을 디디면서 멀리 사라지는
북청 물장수.물에 젖은 꿈이
북청 물장수를 부르면
그는 삐걱삐걱 소리를 치며
온 자취도 없이 다시 사라져 버린다.날마다 아침마다 기다려지는
북청 물장수.(동아일보, 19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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