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 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엇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현대문학/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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