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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數로 배우는 불교 - 몸-행동 입- 말 마음-분별이 업지어 - - 행·불행 주체 …“깨달아 벗어나자”- 흔히 쓰는 말들가운데 업(業)이라는 것이 있다. “내가 전생에 무슨 업을 지었길래 팔자가 이 모양이냐”하는 푸념에도 들어있고 “이게다 너의 업보니 달게 받아라”하는 질책에도 들어있다. 어떻게 보면 업이라는 말은 우리들에게 그리 좋은 감정을 나타내주지는 못하는 것같다. 사람들은 업이라는 말을 사용하거나 들음에 죄나 악과 같은 어둡고 칙칙한 면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본래 업이라는 말은 범어 까르마(Karma)에서 비롯된 것으로 ‘행위’ ‘조작’ ‘일’ ‘짓’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실은 중생들이 일으키는 일체의 활동을 통칭하는 말이다. 불경속에서는 이 업이라는 글자의 앞과 뒤에 여러 종류의 다른 글자가 붙으면서 그 뜻을 다각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는 업이라는 문제를 중생들이 잘 이해하고 극복함으로써 모든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는 업을 중생들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도 죽게도 하며, 행복하게도 하고 불행하게도 하는 주체로 여기셨다. “세계는 업에 따라 존재하고 사람 또한 업에 따라 존재한다. 수레바퀴가 쐐기에 얽혀 돌아가듯 존재하는 모든 것은 업에 의해 속박당하고 있다”라는 <숫타니파타>의 말씀과 “사람의 행위는 좋은 땅에 잘 뿌려진 씨앗과 같다. 비가 내려 날 때가 되면 성장하여 열매를 맺는다. 이와같이 중생들의 악함과 선함으로 하는 행위도 반드시 언젠가는 자라서 과보를 가져 오느니 현세에서나 내세에서나 그 과실을 먹어야 한다”는 <증일아함경>의 말씀은 업이 바로 세계와 중생을 건립하는 요인임을 알려준다. 업의 종류를 말한다면 중생들이 짓는 온갖 행위 만큼이나 많다. 경전에서는 이렇게 많은 업을 대략 세가지 요목으로 분류해서 그 뜻을 밝히고 있다. 첫째가 발생처적 분류이다. 발생처적 분류라는 것은 업을 일으키는 곳이 어디인가에 따라 업의 종류를 설명하는 것이다. 중생들은 모든 행위를 일으킴에 있어 자신의 몸(身)으로 입(口)으로 마음(意)으로 한다. 몸으로는 행동을 짓고 입으로는 말을 하고 마음으로는 분별을 하는데 이것이 모두 업인 셈이다. 두번째가 윤리적 뷴류이다. 윤리적 분류라 함은 중생들이 일으킨 신·구·의·삼업이 선하냐, 악하냐,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느냐는 측면으로 업의 종류를 설명하는 것이다. 이것을 선업(善業) 악업(惡業) 무기업(無記業)이라고 하는데 부처님 말씀에는 “선한 업에는 즐거운 과보가, 악한 업에는 괴로운 과보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업에는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과보가 뒤따른다”고 하셨다. 세번째가 결과론적 분류이다. 결과론적 분류라함은 신구의 삼업에 따라붙는 선업·악업·무기업 등 삼업의 과보가 언제 나타나느냐는 측면에서 업을 설명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이 지은 모든 업에는 늘 과보가 따라 붙는다고 하셨다. 다만 그 시기가 다를 뿐이다. 금생에 지어 금생에 받는 것을 순현업(順現業)이라 하고 금생에 지어 다음생에 받는 것을 순선업(順先業)이라 하며 금생에 지은 업이 금생에나 다음생에는 받지 않지만 언젠가는 받게되는 것을 순후업(順後業)이라 한다. 그럼 이렇게 분류할 수 있는 삼업의 종류들은 대체 어디로부터 기초되며 어디로 귀결되는 것일까. 그곳은 다름아닌 마음이다. 업이 일어나는 곳도 업이 저장되는 곳도 모두 마음인 것이다. “마음은 전생업의 총결과요, 금생업의 일체 종자”라고 한 유식론의 말씀이 이를 증명한다. 많은 불자들은 아직도 자신이 전생부터 지어온 업이 자신의 마음 밖에 어떤 허공이나 세상에 숨어 있다가 닥쳐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업이 비켜나가거나 소멸해지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참회기도를 하고 공덕을 짓기도 한다. 업이란 진정한 의미에서 움직이는 마음, 닥쳐오는 일체의 인과를 말한다. 업을 보고 업을 깨닫고 업으로부터 벗어나려면 한가지 길밖에는 없다. 그것 역시도, 마음을 보는 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제열 <유마선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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