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음력 7월 보름은 스님들이 여름 안거(집중 수행 기간)를 끝내는 해제일이다. 세속에서는 백중(百中)이라 부르는데, 불교에서는 우란분절이나 우란분재라 하여 특별히 조상을 천도하는 행사를 봉행한다. 불교 5대 명절 중 하나인 우란분절의 유래는 <목련경>과 <우란분경>에 자세히 수록돼 있다. 이 우란분절법회는 안거수행 대중에게 공양을 올린 공덕으로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제한 목련존자의 효행에서 비롯되었다. 목련존자가 신통력을 얻은 후 천안으로 어머니를 찾아보았더니 어머니가 무간지옥에 떨어져 고통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어머니를 구제할 방법을 부처님께 여쭈었더니 그때에 부처님께서 지금 살아있는 부모나 7대의 선망부모를 위하여 하안거 해제일에 음식, 의복, 등촉, 평상등을 갖추어 시방의 고승대덕들에게 공양하던 그 공덕으로 지옥의 고통에서 구할 수 있다고 하며 그대로 행한데서 유래한다.
‘대중공양’이란 음식과 의복, 약 등 수행하는데 꼭 필요한 물건들을 스님들께 보시하는 것을 말한다. 그 보시공덕으로 조상이 천도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백중 날 대중공양을 받는 대신 ‘조상 천도재’를 지내는 것으로 대신해 왔다. ■세시로서의 백중,백종의 유래와 의미 백중(百中) 또는 백종(百種)이라 불리는 음력 7월 보름의 세시는 이 무렵에 여러 가지 과실과 채소가 많이 나와 백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 놓았다고 하여 유래된 명칭이다. 이날 민가(民家)에서는 달이 뜨는 밤이 되면 과일, 채소, 술, 밥 등을 차려 돌아가신 부모(亡親)의 혼(魂)을 불러들여 제사(祭祀)를 지낸다 해서 백중을 망혼일(亡魂日)이라 하기도 하는데 이는 도교의 영향이라 한다. 입하(立夏)로부터 시작되는 여름은 밭매기와 논매기 등 농사일이 한창인 계절이다. 그러나 ‘어정 7월, 동동 8월’ 이라는 옛말이 있듯이 농촌의 7월은 바쁜 농번기를 보낸 뒤인 동시에 한편으로는 가을 추수를 앞둔 달이어서 잠시 허리를 펼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절기상 농한기(農閑期)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기에 들어 있는 백중은 농사일을 멈추고, 천신(薦新) 의례 및 잔치와 놀이판을 벌여 노동의 지루함을 달래고 더위로 인해 쇠약해진 건강을 회복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에도 음력 4월 초파일과 백중을 일년중 가장 큰 행사로 여겼다. 민간에서는 이 날이 고된 농사를 끝내고 벌이는 칠월의 세시 명절이다. 세벌김 매기인 만두레를 끝낸 다음 벌이는 농민 및 머슴들의 대동굿으로서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최대 축제일이었다. 불자들은 한여름의 풍성한 과일이나 햇곡식을 들고 절을 찾아 스님들께 공양하거나 조상천도를 위한 재를 올린다. <현대불교미디어센터 ⓒ 2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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