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팔만대장경
해인사를 일러 법보종찰이라 하는 것은 고려대장경 곧 팔만대장경 이라고도 불리는 무상법보(無上法寶)를 모시고 있는 까닭이다. 고려대장경을 흔히 '팔만대장경'이라고 하는 까닭은 대장경의 장경판수가 팔만여장에 이르는 데에서 비롯되기도 했을 터이지만, 한편으로는 불교에서 아주 많은 것을 가리킬 때 팔만사천이라는 숫자를 쓰는 용례대로 가없이 많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만사천 법문이라고 하는 데에서 비롯되었음직하다.
완성된 팔만대장경은 처음에는 강화도에 모셨으나, 왜구의 노략질이 심해져서 서울의 지천사(支天寺)로 옮겼다가 그 뒤 조선시대 태조 임금 때인 1398년에 해인사로 다시 옮겨모신 것이다.
팔만대장경의 경판에 쓰인 나무는 섬 지방에서 벌목해 온 자작나무에 후
박나무로서, 그것을 통째로 바닷물에 삼년 동안 담그었다가 꺼내어 조각을 내고, 다시 소금물에 삶았다가 그늘에 말린 것을 썼다. 그것을 다시 대패로 곱게 다듬은 다음에야 경문을 새겼는데, 먼저 붓으로 경문을 쓰고 나서 그 글자들을 다시 하나하나 판각하는 순서를 거쳤다. 팔만대장경을 만드는 데에 들인 정성과, 한치의 어긋남과 틀림도 허용하지 않은 그 엄정한 자세는 요즈음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도 없거니와 상상하기조차 힘든 것이었다. 곧, 글자를 한 자씩 쓸 때마다 절을 하였다고 하니, 그렇듯이 끝간 데 없는 정성을 들임으로써, 설흔 명 남짓한 사람들의 솜씨로 쓴 무려 52,382,960개에 이르는 구양순체의 그 글자들이 한결같이 꼴이 아름다운 것은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마치 한 사람이 쓴 듯이 일정하며, 한 글자도 잘못 쓰거나 빠뜨린 자가 없이 완벽한 장경을 이루고 있다.
경판의 마무리까지도 세심하게 손을 본 이 팔만대장경은 그 체제와 교정이 정확하고 조각이 섬세하고 정교하여서도 그렇지만, 이미 없어진 거란장경의 일부를 비롯하여 중국 대장경에는 없는 경전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도, 중국 최고의 대장경이라고 일컬어지는 만력판(萬歷板)이나 또 후세에 만들어진 어떤 대장경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빼어남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리하여 팔만대장경은 특히 근대에 만들어진 일본의 신수대장경을 비롯한 현대의 불교대장경들의 으뜸가는 보기가 되기에 이르렀다.
해인사를 일러 법보종찰이라 하는 것은 고려대장경 곧 팔만대장경 이라고도 불리는 무상법보(無上法寶)를 모시고 있는 까닭이다. 고려대장경을 흔히 '팔만대장경'이라고 하는 까닭은 대장경의 장경판수가 팔만여장에 이르는 데에서 비롯되기도 했을 터이지만, 한편으로는 불교에서 아주 많은 것을 가리킬 때 팔만사천이라는 숫자를 쓰는 용례대로 가없이 많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만사천 법문이라고 하는 데에서 비롯되었음직하다.
|
팔만대장경은 고려시대에 두 차례에 걸쳐 국가사업으로 간행되었다. 먼저 간행된 구판(舊板)대장경은, 1011년에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거란의 침공을 물리치려는 발원에서 시작하여 1087년까지 무려 77년에 걸쳐 이루어진 것으로, 그 무렵으로서는 중국의 장경에 견주어 내용이 가장 완벽한 것이었다. 그러나 팔공산 부인사(符仁寺)에 봉안된 이 구판 대장경은 고종 19년인 1232년에 몽고군의 병화로 그만 불타 버리고 말았다. 그로부터 오년 뒤인 1236년에 다시 본격적으로 팔만대장경 간행 불사를 추진하여 1251년에 그 완성을 보게 되니, 십육년에 걸친 이 큰 불사의 결실이 바로 지금 해인사에 보관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이다.
완성된 팔만대장경은 처음에는 강화도에 모셨으나, 왜구의 노략질이 심해져서 서울의 지천사(支天寺)로 옮겼다가 그 뒤 조선시대 태조 임금 때인 1398년에 해인사로 다시 옮겨모신 것이다.
팔만대장경의 경판에 쓰인 나무는 섬 지방에서 벌목해 온 자작나무에 후
|
경판의 마무리까지도 세심하게 손을 본 이 팔만대장경은 그 체제와 교정이 정확하고 조각이 섬세하고 정교하여서도 그렇지만, 이미 없어진 거란장경의 일부를 비롯하여 중국 대장경에는 없는 경전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도, 중국 최고의 대장경이라고 일컬어지는 만력판(萬歷板)이나 또 후세에 만들어진 어떤 대장경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빼어남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리하여 팔만대장경은 특히 근대에 만들어진 일본의 신수대장경을 비롯한 현대의 불교대장경들의 으뜸가는 보기가 되기에 이르렀다.
'여시아문(如是我聞) > 경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마 관심론(觀心論) 2 (0) | 2007.06.28 |
---|---|
달마 관심론(觀心論) 1 (0) | 2007.06.28 |
법구경 (0) | 2007.06.26 |
금강경(金剛經) (0) | 2007.06.26 |
법화경(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0) | 2007.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