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空 2007. 12. 23. 11:02

신앙인과 수행자들은 시시각각 자기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자기 반성을 해야 한다.

절에 가면 선방 앞 섬돌에 이런 표찰이 붙어 있다.

조고각하(照顧脚下),

비칠 '조', 돌아볼 '고', 아래 '하'.

이 말이 무슨 말인가.

자기가 서 있는 자리를 살피라는 뜻이다.

자기가 서 있는,

지금 자기의 현실을 살피라는 것이다.
  
섬돌 위에다가 그런 표찰을 붙여 놓는 것은

신발을 바르게 벗으라는 뜻도 되지만,

그건 지엽적인 뜻이다.

본질적인 뜻은 그런 교훈을 통해서

현재 자기가 서 있는 자리,

그 현실을 되돌아보라는 것이다.



-법정스님<산에는 꽃이 피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