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空 2007. 9. 6. 13:39
 

나무처럼.

                                      -法正 스님-



새싹을 튀우고

잎을 펼치고

열매를 �고

그러다가 때가 오면 훨훨 벗어 버리고

빈 몸으로 겨울 하늘 아래

당당하게 서 있는 나무.


새들이 날아와 팔이나 품에 안겨도

그저 무심할 수 있고,

폭풍우가 휘몰아쳐 가지 하나쯤 꺽여도

끄떡없는 요지부동,

곁에서 꽃을 피우는 꽃나무가 있어

나비와 별들이 �아가는 것을 볼지라도

시샘할 줄 모르는 의연하고 담담한 나무.


한여름이면 발치에 서늘한 그늘을 드리워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쉬어 가게 하면서도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않는 덕을 지닌 나무....


나무처럼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저것 복잡한 분별없이

단순하고 담백하고 무심히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