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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La Boheme/Giacomo Puccini (1858~1924)

大空 2007. 7. 6. 11:43

인간의 눈물에서 피어오른 La Boheme

 



● Giacomo Puccini (1858~1924)

 

Giacomo Puccini는 1895년(37세) 겨울 Villa Puccini 자택에서 네 번째 오페라 라보엠을 완성한다. 제4막에서 결핵으로 쇠잔해진 미미가 로돌포 곁에서 죽는 장면을 쓰고는 목놓아 울었다. 이 작품이 다음해 봄 Teatro Regio(Turin)에서 초연되자 오페라 애호가들은 Bravo를 외쳤다. 전편을 흐르는 아름다운 선율에 온몸으로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하여 인간의 눈물과 웃음이 젋은 보헤미안들의 생활을 통해 여과없이 묘사되었기 때문이다.

치니의 출세작이 된 라보엠의 무대는 1830년대 파리, 카르티에 라탱(라전가)의 싸구려 아파트에 사는 가난한 여공 미미와 시인 로돌포의 슬픈 사랑을 주제(main plot)로 젊은 보헤미안들의 우정과 사랑을 부제(sub plot)로 엮으며 다채롭고 솔직하게 그린, 말하자면 인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엠(Boheme)은 보헤미안(Bohemian)을 프랑스식으로 발음한 것으로,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예술인들을 지칭한다. 방랑하는 Gypsy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오페라 라보엠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의 생활 정경' 을 대본으로 작곡된 것이다.

직 인정받지 못한 풋내기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파리의 라전가는 가난에 찌들기는 했어도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누워있는 거지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는 전통이 있는 곳이다. 이곳 다락방에 네 명의 젊은 보헤미안이 함께 살고 있다. 같은 다락방에 미미라고 하는 여공이 폐결핵을 앓고 있다. 시인인 로돌포는 미미와 애틋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 둘은 너무 가난하여 함께 살 수 없게 되자, 미미는 돈 많은 귀족 노인에게 생계를 의탁하게 된다. 생계의 걱정이 사라지자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간절해 졌다. 병이 악화된 미미는 끝내 로돌포를 잊지 못하고 빈사 상태에 이르러 다락방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평온한 마음으로 눈을 감는다.

보엠의 제1막과 제4막의 무대는 파리의 다락방이다. 이 다락방은 라전가 5번지에 실제 모델이 있었다. 라보엠의 원작자인 뮈르제는 자기의 체험을 토대로 이 작품을 썼다. 주인공 로돌포는 자기 자신이고 기자이며 작가였던 마르첼로와 애인 무제타는 실존인물 샹플뢰리와 마리에트이다. 또 화가이며 음악가인 쇼나르는 샤를 모델로 썼다. 이렇게 작중 인물들이 작가와 생활을 같이 했던 실존 인물들이었기에 그야말로 리얼하고 더욱 깊은 감동이 전달될 수 있었다.

시 풋내기 예술가들은 저급 호텔이었던 3층집의 지붕 밑에 있는 다락방 3개를 쓰고 있었다. 1845년 첫사랑에 실패하고 집을 나왔던 뮈르제는 마리에트의 소개로 뤼실이라는 아가씨를 사귀게 된다. 둘은 이 다락방에서 동거하게 된다. 뤼실은 폐결핵을 앓고 있었고 그녀가 바로 라보엠에 여주인공 미미로 등장한다. 아리아, '내 이름은 미미'에서 "사람들은 나를 미미라고 부르죠. 그러나 내 본명은 루치아예요" 라고 자기를 소개하는데 루치아는 뤼실의 이탈리아어 이름이다.

라한 다락방의 생활이지만 연인끼리 친구끼리 다정하고 화목했다. 악의 꽃으로 유명했던 시인 보들레르도 이 집을 찾아 왔다고 한다. 방의 벽난로 위에는 그리스의 시성 호메로스의 흉상이 놓여 있었다고 하니 가난과 예술의 묘한 인연을 느끼게 한다.

난에 지친 뮈르제는 어느날 뤼실에게 '당신을 먹여 살려 줄 사람을 찾아가라' 는 말을 하게된다. 뤼실은 그후 다락방을 떠나 버린다. 라보엠의 줄거리 그대로이다.

보엠의 제2막의 무대는 카페 모뮈스이다. 뮈르제와 다락방 친구들이 수시로 드나들던 곳이다. 이 카페의 단골이 오페라에 나오는 콜린이라는 신학도 였고, '크르세르'라는 잡지의 편집팀도 단골손님 중에 있었다. 뮈르제가 자기 체험을 작품화한 '보헤미안의 생활정경'이 이 잡지에 연재 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인연에서 였다.

보엠 제4막에서 병이 깊어 쇠잔해진 미미가 로돌포를 찾아와 숨을 거두는 곳이, 둘이 같이 지내던 다락방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꽃팔이를 하면서 폐결핵이 재발한 뤼실이 1848년 봄 뮈르제를 찾아온다. 뤼실을 병원에 입윈시킨 뮈르제는 꽃다발 하나 살 돈이 없어 그 돈을 구하러 다니는 동안 뤼실은 죽고 만다. 뮈르제의 뼈아픈 통곡이 체험 소설로 승화되었고 그 소설이 다시 푸치니의 오페라로 작곡되었다. 인간의 눈물이 불후의 명작을 탄생시킨 것이다.

■ 많은 라보엠 음반 중에 필자가 특히 사랑하는 명반을 소개한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베르린 필, 도이치 오페라 합창단의 디스크 : 소프라노 프레니의 청순한 미미를 비롯하여; 테너 파바로티의 로돌포, 바리톤 파네라이의 마르첼로, 갸우로프의 콜리네, 마페오의 쇼나르 등 네 명의 보헤미안들이 적재적소에 캐스팅 되었고, 카라얀의 놀라운 표현력도 일품이다. 1972년에 녹음되었지만 음질도 좋다.  

출처 : 대전 팔주회
글쓴이 : 大空(김한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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