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름다운 시
데 생/김광균
大空
2007. 7. 3. 17:32
데 생
김 광 균
1.
향료(香料)를 뿌린 듯 곱다란 노을 위에
전신주 하나하나 기울어지고
먼 고가선(高架線) 위에 밤이 켜진다.
2.
구름은
보랏빛 색지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
목장의 깃발도 능금나무도
부을면 꺼질 듯이 외로운 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