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 관심론(觀心論)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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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마음은 착한 인연 즐기고 물든 마음은 항상 악한 업 생각 淨心恒樂善因 染心常思惡業 깨끗한 마음은 항상 착한 인연을 즐기고, 물든 마음은 항상 악한 업을 생각한다. 만약 진여의 마음을 깨쳐 그것이 더러움에 물들지 않음을 깨달으면 이 사람은 성인이다. 그는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열반의 즐거움을 누릴 것이다. 그러나 물든 마음을 따라 악한 짓을 하여 그 업에 얽히고 덮이게 되면 이를 범부라 한다. 그는 항상 삼계(三界)에 빠져 갖가지 괴로움을 받는다. 왜냐하면 그 물든 마음으로 말미암아 진여의 마음이 가려졌기 때문이다. <십지경>에 말하기를 ‘중생의 몸 가운데 금강석처럼 굳은 불성이 있어 해와 같이 밝고 원만하며 광대무변하지만, 단지 오음(五陰)의 검은 구름에 덮여 마치 항아리 속의 불빛이 밖으로 비추지 못하는 것과 같다.’ 하였고 또 <열반경>에 말하기를 ‘모든 중생에게 불성(佛性)이 있으나 무명에 덮여서 해탈하지 못한다.’ 하였다. 불성이란 깨침이다. 스스로 깨치고 그 깨친 지혜가 밝아서 덮였던 것에서 벗어나면 이것이 곧 해탈이다. 그러므로 모든 선(善)은 깨침으로 뿌리를 삼고, 그 깨침의 뿌리로 인해 모든 공덕의 나무가 무성하여 열반의 열매가 여문다. 이와 같이 마음을 관하는 것을 마음을 알았다고 한다.” 又問曰 上說眞如佛性 또 물었다. “위에서 말씀하신 진여불성(眞如佛性)의 모든 공덕은 깨침이 뿌리가 됨은 알았으나 무명의 마음과 모든 악은 무엇을 뿌리로 삼는 것입니까.” 答曰 無明之心 대답했다. “무명의 마음에는 팔만사천의 번뇌와 정욕이 있어 갠지스강의 모래 수효만큼이나 악한 것들이 한량없으나 요약해서 말한다면 삼독이 근본이다. 삼독이란 탐욕, 성냄, 어리석음인데 이 삼독심에는 저절로 모든 악이 들어 있다. 마치 큰 나무의 뿌리는 하나이지만 가지나 잎은 수없이 많은 것처럼 삼독의 뿌리는 하나이지만 그 속에는 나무의 비유보다 백천만배나 더하여 비유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